읍내사거리를 나서면 저만치서 악수를 청하며 걸어오는 사람이 자주 보인다. 눈이 빛난다. 새봄같이 설레임 그득 안고 사람을 찾아 거리를 종일 누빈다. 선거가 코앞이다.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들이 쏟아져 나온다. 힘 있는 목소리에 마음이 제법 쏠린다. 어제는 전화를 직접 받기도 하였다. 이웃들이 이번 선거는 누구를 밀어야 할지 결정이 신중해진단다. 관심 깊은 생각들이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하게 느껴진다. 등판 나온 후보자들을 모두 믿어보기로 하고 다시 경청한다. 삼월이 달콤하다.    언젠가부터 치유라는 단어를 자주 접한다. 숲놀이도 치유요, 맛으로 힐링을 하면 그 또한 푸드 치유란다. 치유의 다양한 범위에는 꾸밈이거나 작정한 고상함을 내세움이 아닌 스스로 힐링의 목적 장소 소재를 찾아 멍 때리기 좋은 그 어느 곳이면 만사형통이다. 먼 길 마다않고 찾아들 간다. 치유는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매우 자연스럽고 달콤한 삶의 테마로 부분을 차지한다.    문득 생각해 본다. 선거도 감성적인 활동으로 조직화시켜 보면 어떨까. 한 철 선거문화와 우리의 교감문화에 대해 생뚱맞게 상상해 보았다.    저명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미래는 여가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여가`란 인간이 문화적인 삶을 어떻게 즐기는가 하는 그런 시간을 말한다. 문화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여가`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인류의 인간다운 문화교감 활동이다.    오래 전 티벳 여행지에서 내가 목격한 것은 나무줄기마다 휘날리는 오방색 깃발이었다. 내 눈에 그것은 오색찬란한 한 권의 책 같았다. 바람의 경전 앞에서 나는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글을 모르는 유목민들은 바람이 그 경전을 대신 읽어주는 것이라 하였다. 바람이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고 이루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였다. 사람의 내밀함을 들여다 본 정갈한 경험이었다.     우리가 오늘의 선거문화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정말 지역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이 되기는 할까. 지역 발전 속에 나의 발전은 정말 있을까. 선거를 통해 지역민들과 교감하려는 저 간곡한 바램들이 깃발같이 흔들린다. 지난 가을 지역 생활 동아리인들이 시골길 따라 한 편의 마음챙김 시를 내걸었던 그 강변 옆구리에 오늘은 선거 현수막이 힘차게 펄럭인다. 침묵하게 만든다. 선거 활동이 체험 힐링처럼 느껴질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좀 더 지역의 문화적인 특성이 살아나는 즐거운 소통의 시간을 만든다면 선거문화 역시 더 많은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일이겠다 감히 상상해 본다. 그동안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를 견제할 지점을 짚어내는 눈빛은 진지한데 우리는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안테나를 꼽고도 망설이게 된다.    마음이 마음을 만들어 내는 치유문화의 구조처럼 선거문화도 마음챙김 역할이 자연스럽게 전달되길 바래본다.     작가 루쉰이 이렇게 말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올해는 꽃소식이 유난히 더 빠르겠단다. 북상하는 꽃 사태로 사월 선거가 행복한 우리의 발전임을 믿게 되길 또한 바란다. 신념은 미래를 창조한다. 성공적인 화합으로 지역 문화생태계가 스스로 자생력을 가지고 성장하는 그 과정이 지속화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에게 파이팅이다.
최종편집:2025-08-27 오후 07: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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