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된다는 `소서`의 절기와 `초복`을 보낸 7월이다. 찌는듯한 한낮의 무더위가 녹아있는 여름밤, 잠시 뜰에 나가서 밤하늘을 쳐다본 적이 있는가.
유난히도 별빛이 밝게 반짝이는 밤하늘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유년 시절, 여름방학 때 시골 외갓집에 가면, 마당에 모깃불을 지펴 놓고 외할머니가 주신 삶은 옥수수를 먹으며 살평상에 앉아 밤하늘을 쳐다보았을 때의 그 아련한 기억을 지울 수가 없다.
별!, 누구나 한 번쯤은 마음속으로 되뇌어 본 일이 있을 것이다. 특히 풋풋하기만 하고 감수성이 예민했던 남·여 사춘기 시절에는 `별`과 같은 빛나는 꿈을 꿈꾸던 아름다운 시간을 남몰래 간직하며 각자 소중했던 사춘기 시절을 꿈같이 보냈으리라 생각된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때 묻지 않은 순수한 감성을 표현하는 어휘이며,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에 담아서 서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하는 것이 바로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 대기 오염과 비생산적인 자연환경 조성으로 인해 이제는 밤하늘에 수없이 반짝이는 숱한 별자리를 마주할 수가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쩌면 밤하늘의 별만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현실적인 인구절벽 문제로 화두가 되고 있는 젊은 부부의 저출산으로 인해, 이제는 전국 어느 거주 지역의 동네 골목에는 어린 아기의 맑고 티 없는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운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어린 아기의 울음은 곧,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의 웃음소리라 표현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린 아기의 고 맑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별만큼이나 반짝이는 순백의 눈빛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부모이기를 포기하고 사람의 표피를 두른 비인간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아기를 살해한 사건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경악하게 했다.
이른바, 거론조차 하기가 낯부끄러운 사건을 이제라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아동 학대는 물론이며, 아동 학대로 인한 치사를 비롯하여 영아 암매장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부모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부끄럽고 소름 끼치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어떻게 천륜을 저버리면서까지 인간으로서 더 이상의 잔인함과 잔혹함을 자행할 수 있으며, 더 이상 짐승보다 못한 밑바닥 인간성을 보여준 아기의 부모에 대해 우리는 마냥 허탈해 할 수만은 없다.
아이 엄마가 자녀 2명을 살해하여 냉장고에 유기한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는 비로소 영아 학대 문제를 공론화 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슬프다. 그리고 `출생 미신고 영아` 사건의 대부분은 경제적 기반을 갖추지 못한 비혼모라고 한다.
이처럼 각종 영아 살해 사건은 비록 친부모의 개인적인 가정 문제로 치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신생아 출생신고에 대한 법적인 제도의 허점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지금과 같은 영아 살해와 같은 비윤리적이며, 비인간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는 법적 제도를 강구 하여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는 인구절벽에 대한 일말의 효과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제발, 맑고 티 없이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순백의 어린아이가 부모로 인해 슬프게 사라지는 슬픈 일이 없는, 별들의 웃음소리가 온 마을 골목마다 새어 나오는 우리들 세상이 되기를 마음조이며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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