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와 왕십리는 서울 한양에 존재하고 있는 동네 지명이다. 한양이야기라는 책 속에는 마포사람과 왕십리사람 구별법이 재미나게 서술되어 있다. 사람을 왜 꼭 구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앞서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과 어떤 처해진 정서가 사람을 특정 짓는 잣대로 이해 되어왔는지 옛 문헌속의 재미난 비유로 한번 쯤 생각해 보았다.   마포나루터 사람들은 얼굴이 까맣고 왕십리나루터 사람들은 목덜미가 까맣게 탄 것으로 지역을 구별 할 수 있었단다. 마포사람들은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아침 일찍 새우젓 지게를 지고 성안으로 들어오고 왕십리 사람들은 동쪽에서 해를 등지고 아침 일찍 문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목덜미가 까맣게 탔단다. 참 재미나고도 공감백배 표현이 아닌가.    이 이야기는 조선시대의 문헌에서 전해지는 마포사람과 왕십리사람 구별법이다. 이런 방식으로 한양, 즉 지금의 서울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쉽게 풀어 낸 책 한양이야기는 조선 왕조 이전의 한양과 조선시대의 한양, 개화기의 한양과 지금까지의 서울 동 시대 상황을 잘 전달해주고 있다.   각설하고 우리는 모두 관계를 맺고 산다. 영덕에서 지속적으로 인맥을 만들며 일을 하다 보니 지역성을 강하게 띄우는 말들이 이제 내 귀에도 서서히 익어가고 있다. 우리의 정다운 지역 명을 필두로 부르는 그 말이 결코 부정을 담고 있는 건 절대 아님에도 뭔가 좁은 지역 정서에서도 환경의 차이에 의한, 또는 지역정서에 의해 만들어진 사람 구별법이 있음을 슬쩍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덕사람, 강구사람, 영해사람, 축산사람` 이 지명들에 그 지역만의 어떤 특별한 구분법이 있어서인가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좁은 영덕에서 이웃마을과도 다름이 분명히 존재하는 호칭인 영덕사람, 강구사람, 축산사람, 영해사람 이 말의 어감 안에는 분명히 살아있는 사람이 존재하고 있고 고유한 정서 차이도 내포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예를 들어 `영덕사람`과 나는 어떤 유형의 관계인지를 때로는 간파하기도 한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관계의 힘이라 부르고 싶다. 그것은 가장 강한 힘이다. 관계는 혼자되지 않는다. 서로를 알아야 생각의 확장이 일어난다. 강구 사람이 나를 살려 주었다 라는 경험의 관계, 감정의 관계, 이 두 가지 정서로도 관계를 형성하는 힘은 향기를 오래 남긴다. 그렇게 인생의 즐거운 반전 또한 사람을 타고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지역의 성향을 구분 짓는 호칭에 하나 더 보태어진 구별호칭이 있음을 솔직히 말하고 싶다. 그것은 `외지인`이다. 외지인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지역이나 다른 고장에서 들어 온 사람`을 뜻한다. 동구 밖 외지인, 도시 외지인, 그것은 이쪽사람이 아니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어쩌면 외지인으로서는 그 말이 자신들을 한없이 낯설어하는 지역의 배타성이 느껴지는 충분히 꺼림직한 구별법이지 않을까.   현재 영덕에는 귀농인연합회가 조직되어 있다. 모두 타지에서 온 외지인들이다. 어쩌면 더 많은 외지인들이 지역 곳곳에서 저마다 가계를 이루고 이방인으로 오늘을 정착준비를 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외지인은 함부로 밖에서 섞이지 않으려고 하고 소극적이며 조심스러워한다. 영덕사람, 영해사람, 강구사람을 호칭하는 구별법과는 온도가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외지인이라는 호칭, 유별나게 외지인을 거부하는 마을집단도 여럿 존재한다. 강한 울타리를 쳐서 자기들의 성 밖으로 몰아간다.   얼굴이 까맣게 타고, 목덜미가 까맣게 탄 현재의 우리들은 불통의 사회 속에서 행여나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살아남았노라 흡족해하는 것은 아닐까. 매순간 타인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 아닌가. 지역 행정도 원주민도 이제는 외지인들과의 관계의 힘을 적절히 발휘하였으면 좋겠다. 인생 대부분의 기회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오며 그 상호작용은 관계의 유형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성격을 띤다. 더 나아가 지역 사회에서 형성되는 관계의 힘은 인생방향을 바꿀 만큼 강력하다. 
최종편집:2025-08-27 오후 07: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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