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저물어 간다. 검은 토끼의 해였던 계묘년(癸卯年)이 가고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甲辰年)이 눈앞에 와 있다. 크고 작은 의미를 부여하며 기대에 찬 이들이 많겠지만 연말연시가 되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되풀이되는 일상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반성과 성찰이 없었던 정치인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혁신 경쟁을 외치며 새로운 당의 선택과 민심 확보에 분주하다. 직장 또한 어수선한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신년에 있을 조직개편과 그에 따른 인사이동은 상사로 계셨던 임원이 다른 부서로 옮기거나 퇴직하게 되면서 후임 임원에 따라 그 아래 직원들도 바뀌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권력을 잡아 춤을 출 것처럼 좋은 시기이고,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권력의 한계를 경험하는 씁쓸한 시기라는 점에서 흔히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삶의 이치를 깨우치게 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꽃이라도 십일홍 되면 오던 봉접도 아니 온다."라는 말로 권세를 누릴 때 낮은 곳을 살피고 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이자 부귀영화가 오래도록 계속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순간의 달콤함에 취하고 그 자리의 화려함과 빛 때문에 눈이 부셔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던 시기를 경험했었다면 이번 연말은 주변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 자신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싶다. 조직 내부에 상사의 위치 이동으로 내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평소 내 삶의 목표를 상사에게 의존하며 맞춰 놓지 않았다면 말이다.
필자는 한 해를 정리하는 이맘 때 즈음이면 가족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해마다 가는 별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1월부터 12월까지 한 해 동안 겪었던 일들 중에 무엇을 잘하고 잘못했는지 피드백을 한다. 성공하는 리더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한다. 피드백은 이런 자의식을 키우는 핵심요소이며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의 성공 가능성 또한 높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기업은 피드백을 기반으로 실패를 줄여나가며 기업 철학과 연결하는 접근방식을 개발하여 성장을 도모하기도 한다.
다음은 자기계발을 위한 다짐을 적어본다. 두 딸은 영어공부와 어학연수, 여행, 다이어트 등에 관한 내용을 작성하고, 필자는 남편과 함께 신년에 읽을 자기계발 서적인 책의 제목을 쓰고 내년도 목표지수를 작성한다. 그렇게 둘러앉아 서로의 비전을 발표하고 들으며 응원해준다. 우리는 살아있는 한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통해 창조적 본성을 마음껏 실현해야 할 것이다. 심장과 뇌가 멈추는 마지막 순간까지 매일 새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어제보다 오늘이 발전해 있을 것이다. 또한 자존감이 상승되어 자주 미소 지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표현하기도 훨씬 쉬워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튿날은 별장에서 조식하고 현지 맛집 투어를 하며 여유로운 명상을 통해 차분하고 겸손한 자세로 새해를 맞이한다.
초등학교 2년이 학력의 전부였던 그는 평생 부지런히 독학과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서 스스로 배우고 익혔다. 정치가, 외교관, 발명가, 신문발행인 등 수많은 직업을 가졌고 업적을 쌓았지만 그의 유언에 따라 묘비명에는 `인쇄공`으로 새겼다. 그는 사후에 미국의 국부로 더욱 존경 받았고, 미국에서 가장 가치있는 100달러 지폐의 인물로 남았다. 그가 벤자민 프랭클린이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아이작 뉴튼 또한 남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내가 우주에 관해 아는 지식은 바닷가에서 노는 아이들이 바다의 신비에 대해 말하는 지식보다 적거나 아니면 그와 비슷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얼마나 겸손한 분들인가.
새해가 곧 시작된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이슈들은 누구에게도 평온함을 주지 못함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국 정치는 지난 20년간 부스럼만 건드리고 속병은 외면해왔다. 로마는 당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정치 시스템이 차례로 무너지고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했기에 천년 번영이 가능했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팍팍한 현실이며 힘든 시기이다. 이럴수록 자신을 되돌아보고 가족들과 연말연시를 차분히 보내자. 아울러 풍요로움과 힘, 권위를 상징하는 갑진년 벽두(劈頭)에는 하늘을 치솟는 청룡의 기운처럼 내 삶에도 용트림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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